순례길 비움을 걷는 원주교구 순례길

원주교구 순례길 걷는 방법

천주교 원주교구 순례길

죄송합니다, 이 순례길은 거칠고 험합니다.

죄송합니다,
이 순례길은
거칠고 험합니다.

이 길은, 거친 시대, 박해를 피해 숨어들던 험한 산자락을 따라가고, 칼을 든 포졸을 피해 피난하던 위태로운 길을 찾아갑니다.
피투성이 고문을 당하고, 목이 잘리는 참수, 순교를 위해 끌려가던 그 뒤를 쫒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.

그래서 이 길의 많은 부분은 불편합니다.
어떤 길은 거칠고, 산의 경사는 심하고, 또 때로는 뜨겁기도 합니다.
많은 곳의 풍경은 메마르고, 지루하며, 답답하기도 할 것입니다.
그래서 어떤 길은, 풍광 좋고 아름다운 길을 바로 옆에 두고도 험하고 보잘것없는 길을 찾아 걷기도 합니다.

이 길은 그렇게 살았던 분들이 살았던 삶을 닮은, 그 분들이 걷던 길을 그대로 따라 걷는 길이기 때문입니다.

사실, 생각해보면, 그분들 뿐만 아니라, 우리 대부분도 그런 길을 걸으며 살아갑니다.

이 길은 그래서 앞서 산 분들을 따라가는 길이기도 하고, 내가 사는 진짜 삶을 만나는 길이기도 합니다.

순례길을 걷기 전에 꼭
준비해 주세요
- 순례하려는 구간의 역사와 의미를 생각해 주세요. - 숲길이 있는 구간은 가능하면 두 분 이상 함께 순례해 주세요. - 순례하려는 구간의 거리, 소요시간, 해당 구간의 주의 사항을 꼭 살펴 주세요. - 이 순례길은 묵묵히, 천천히, 깊게 걸으면 좋겠습니다.